Page 153 - 샘가 2024. 9-10월
P. 153
본문살피기
힘의 비밀을 말한 삼손은 모든 것을 잃습니다.
힘이 없어진 삼손(18-19) 마침내 삼손의 힘의 비밀을 밝혀낸 들릴라가 블레셋 방백
들을 불렀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을 넘기기 전에 막대한 현상금부터 챙겼습니다. 처
음부터 들릴라는 삼손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삼손은 은혜의 하나님보다 거짓된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어리석음의 극치입니다(잠 7:21-27). 그 날도 삼손은 들릴라
의 무릎을 베고 잤습니다. 그 순간부터 삼손은 정말로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씩 모두
잃게 됩니다. 얻는 것 하나 없이 잃기만 합니다. 먼저 나실인의 상징인 머리털 일곱
가닥을 잃었습니다. 자르지 않은 머리털은 나실인의 헌신의 상징(민 6:5)이었으나
실제로 헌신하지 않았으니 잘려나가는 것은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깨닫지 못한 삼손(20) 삼손은 초자연적인 힘을 잃었으나 깨닫지 못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을 때 삼손은 이전처럼 힘으로 물리칠 줄 알았습니다. 무력함을
느낀 다음에야 비로소 하나님께서 떠나신 사실을 깨닫는다는데 우리의 비극이 있습
니다(민 14:43; 삼상 16:14).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다 잃은 상태입니다. 삼손의 힘
의 근원은 머리털에 있지 않고 함께 하신 하나님께 있었습니다. 자르지 않은 머리털
은 헌신의 표시일 뿐이며, 머리털이 아니라 그 헌신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들릴라에 의해 머리털이 잘려진 것은 삼손이 하나님을 떠난 확실한 증거
이며, 이에 하나님도 그를 떠나셨습니다. 삼손이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은 이유가 바
로 여기에 있으며, 이것이 사사기의 부정적인 주제입니다.
사로잡힌 삼손(21-22)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소중한 눈을 잃었습니다. 대적
에 의해 눈이 빠지는 것은 가장 큰 수치입니다. 사사 삼손이 눈을 잃었으니 원수들
앞에서 최악의 굴욕을 당하였습니다. 그동안 그 소중한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여인들만을 바라보았으니 어쩌면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성도가 무엇을 보느
냐는 너무나 중요합니다(마 6:22, 23; 창 3:6; 13:10). 삼손은 자유를 잃고 원수들의
옥에서 맷돌을 돌렸습니다. 하나님의 사사가 원수들 앞에서 조롱거리가 되었을 뿐
만 아니라 그에게 힘을 주신 하나님의 영광도 가리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것들을
잃는 가운데 “그의 머리털이...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는 말씀에서 반전의 단서를
봅니다. 이후 삼손의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하며 나실인의 본분을 점차 회복합니다.
적용: 지금 당신이 주로 바라보는 대상이 누구 또는 무엇입니까?
많은 크리스천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은 악한 곳, 교회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가 일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터는 괴로운 곳이고, 믿는 사람들과 만나고 마음껏 교제할 수
있는 교회가 천국을 미리 경험하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천국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천국으로 비유된 ‘보화’가 숨겨진 곳이 ‘밭’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대부분의 경우 농부에게 ‘밭’은 수고해
야 하고 땀 흘려야 하고 들짐승들과 싸워야 하는 괴로운 곳입니다. 피곤하기만 하고 별로 기쁠 일이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천국을 숨겨 놓았다고 비유로 말씀하신 곳은 ‘교회’가 아니
라 ‘밭’입니다.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