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고산 최은철 개인전 2023. 12. 28 – 1. 3 백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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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人이 인정하기를 진정한 미는 朴素한 가운데 깃들어 있다고 하였다.
고산이 그동안 탐구하고 천착한 서법미학의 결실이 오늘에 그 진면목을 드
러내고 있다. 유불선 삼도의 정수를 융회하였으면서도 특히, 심오한 경지에
서 유영하는 도가철리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大巧若拙, 明道若昧의 사유로서 平淡無奇하고 質朴無華한 무위자연의 원형
질을 캐내었다. 제련하지 않은 渾金, 갈고 닦지 않은 璞玉의 형질과 의취는
무수한 雕琢을 거치고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어간 영아의 천진무구한 미소
이다. 이는 正·奇·巧·美의 극치로서 書品의 원형질이며 태극이다.
서법미학의 신천지로 지향하는 蹈經에 광명을 밝혀주었다.
- 한국예술원 회원 ·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이사장 권창륜
고산은 죽은 渾沌을 다시 살리려고 하나 봅니다.
고산은 庖丁解牛를 몸소 體認 하려고 합니다.
고산은 神遇 하여 感官의 앎을 멈추고 神欲行 하려고 합니다.
고산은 技를 넘어서 道의 경지를 펼치려고 합니다.
고산은 渾沌의 術에 의탁하여 無為復朴으로 世俗 사이를 노닐고자 합니다.
고산은 오늘도 그렇게 꿈을 꾸고 있습니다.
-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김백현
고산 박사의 문자예술에 관한 철학적 고뇌와 심미적 사유 활동의 참모습이
선연합니다.
‘혼돈에서 혼돈으로, 無始無終한 우주 자연생명의 영겁회귀활동’, 장자적 세
계관의 21세기 고산 박사적 서예세계의 구현활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송하경
"道可道非常道"라.
쓴 것은 쓴 것이 아니요, 그린 것은 그린 것이 아니요. 새긴 것은 새긴 것이
아니다.
天趣와 神韻이 깃든 필획이 광란의 춤을 춘다.
五色을 품은 玄色이 그 본색을 드러낸다.
心刀가 慧劍되어 벼락치듯 허공을 가른다.
心遊를 품은 天遊의 경지다.
'혼돈이 다시 혼돈'이라니!
陽舒陰慘인가?
봄인 듯 하더니 어느덧 가을이다.
'큰 무당'을 품은 고산의 마음이 우주 천지를 왕래하면서 조물주와 친구가
된다.
'原始返本'이 예술 창작화 되면 이런 모습인가 보다.
박물관에 박제화 된 동양고전 글귀가 예술창작품으로 재탄생되어 오색찬란
한 옷을 입고 영롱 자태를 뽐낸다.
'逸格'이다.
- 조민환
칼을 잘 휘두르고 붓을 잘 휘두르며, 예술인으로서 세상일에 두루 통하고 실
행력 있는 고산은 이 시대의 ‘通儒’임과 동시에 ‘德將’으로서, 앞으로 어떤
세상을, 어떻게 펼쳐낼지 자못 기대가 크다.
- 한국전각협회 회장 · 전각명인 · 명예 문학박사 황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