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김명숙 박사학위 청구전 2025. 5. 26 – 5. 30 군산대학교 갤러리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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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기원은 자연과 깊은 교감을 통해 시작됩니다. 특히 한국의 들과 산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담고자 했습니다.

           나는 자연이 가진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힘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화의 전통적 기
           법과 현대적 추상 표현을 결합해 나만의 독특한 언어로 자연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작품의 주된 모티브는 소나무, 계곡, 꽃, 풀, 바위와 같은 한국의 자연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미지들입니다. 이들 각

           각은 사계절을 통해 변화를 겪으며 각기 다른 생명력을 발산합니다. 나는 이러한 변화를 추상적인 형태로 해석하고, 그
           기운을 색과 선, 형태를 통해 자유롭게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봄에는 소나무의 새싹이 돋아나는 신선한 기운을, 여름에는 뿌리 깊은 바위와 강물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원초적인 생

           명력의 힘을, 가을에는 붉게 물든 꽃들이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겨진 변화를, 겨울에는 고요한 눈 덮인 산과
           바위들의 정적 속에서 느껴지는 강한 내면의 평화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사계절은 내가 작업을 할 때

           마다 작품에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그 속에서 나는 마음의 고요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자연의 묘사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삶의 순환과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화의 전통적인 붓놀림과 물감의 농담을 통해 자연의 다양한 면모를 더욱 깊이

           탐구하며, 그 기운을 나의 작업에 담고자 했습니다. 각기 다른 자연의 얼굴을 추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는 자
           연과의 연결감을 더욱 강하게 느꼈고, 그 감정은 곧 작품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내 작품이 관람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형상이나 색채의 아름다움만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한국 자연의 깊

           은 숨결, 기운 그리고 그 속에서 태어나고 소멸하는 생명의 흐름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결국 나의 작업
           은 자연의 일부로서 내 마음을 표현하는 여정이며, 이 과정에서 얻은 내면의 평화와 에너지가 관람자에게도 전달되기

           를 바랍니다.



           박사학위 청구전을 준비하며 따뜻한 격려와 날카로운 조언으로 이끌어 주신 김정숙 지도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도교수님의 창작 열정과 인간적인 배려는 제 연구와 작업에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길에서도 그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 작가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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