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권용택 초대전 2023. 11. 15 – 11. 30 아트스페이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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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택의 ‘산 넘고 물 건너’전을 초대하며




           아트스페이스 감의 개관 전에 이어 돌과 캔버스에 백두대간의 생태, 삶과 역사를 표현해 온 권용택작
           가의 초대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거주하였고 생활공간이었던 삼선교에 〈아트스페이스 감〉이라는 이름으로 2층은 회
           화전용 전시관으로 황효창화백의 초대전을, 3층은 공예전용시관으로 류연희작가의 초대전을 열었습
           니다.


           권용택 화백은 현실 참여 미술을 오랫동안 해오다가 환경미술활동을 함께 해온 아내와 함께 23년 전
           평창 백석산 작업실 하오개 그림터에 정착한 후 작업에 큰 변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무엇이든 욕심을 덜어내고 찬찬히 가보자 하니 백두대간 겹겹이 굽이치는 산이며 깊은 산속 폭포,
           작은 계곡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 기대어 살아가는 물까마귀, 고라니, 산양, 멧돼지, 수달, 황
           조롱이, 물까치, 어치 등 온갖 생명들의 아우성을 보고 들었고, 우연히 발길에 채인 돌을 재료 삼아 그
           리기 시작한 돌작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라고 정착 초기의 심정을 밝혔습니다.


           24번의 개인전과 2회의 부스전, 광주비엔날레, 강원국제 트리엔날레 등 500여 회의 전시에 꾸준하
           고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 온 권용택의 전시 “산 넘고 물 건너”에는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생태미술로 체계화되기 시작하였고, 그에 따른 내용과 형식을 조화롭게 진전시키는 작가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발표해 준 권용택 화백께 감사를 드리며, 작가가 처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애정, 고뇌가
           잘 드러난 이번 전시를 통해 〈아트스페이스 감〉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 아트스페이스 감  박 은 충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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