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라영미 개인전 2024. 5. 27 – 6. 1 갤러리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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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사람 중심의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의 본질적 인성이나 감정과는 다른 형태의 사람 중심 세상이다. 그 배경에는
디지털화, 첨단화 다시 말해 기계화가 있다. 정작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은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은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더 높이는
인간주의에 방점을 찍는다.
본 전시회에는 인간과 자연물인 나비와 물고기의 소통을 그려낸다.
작가는 인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작품이지만 지나치게 과학주의나 합리주의로 경도되는 것을 경계한다. 인본주의의 본질을 화풍으로
작가자신의 목소리를 작화하는 것이다. 자연과의 소통의 목적은 철저히 내면의 다양한 想念이 좌충우돌을 거듭하여 비로소 긍정의
메시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내면의 다양한 생각과 소리를 중첩을 통해 외부로 표현해 낸다. 내면의 소리는 작품 활동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물론 존재하는 것이라는 명제에는 감정, 이성, 감성, 생각 등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지식과 추측으로 인간의 지적인 영위를
고찰하는 플라톤의 시대나, 지식이 우리가 가진 관념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철학을 전개한 중세의 존 로크는 물론이고, 작금의
시대에도 여전한 논제임은 분명하다. 허나 작가는 철학적인 고찰이나 담론을 통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거창함을 논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작가의 다양한 내면의 존재들이 치열함을 통해 긍정의 메시지로 외부에 표현된 것이 바로 본 작품들이다.
작가는 스스로를 탐구자라고 표현한다. 정신세계는 단조롭지가 않다. 하지만 그 정신세계는 현실세계를 구성하는 인간의 창조적
존재들이다. 즉, 탐구의 깊이와 긍정적 재해석이 인간의 현실세계를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릴 때
꿈꿔왔던 꿈과 희망, 그리고 목표, 비전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잃어버린다. 삶을 위해 꿈꿨던 존재들을 현실세계의 삶 때문에
잃어버리는 아이러니한 삶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이 멀어져갔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들이 결코 멀어져가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사람중심의 예술 활동을 통해 과감히 부활시키고 있다. 그렇게 부활한 긍정의 존재들은 작품으로 지금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긍정의 메시지를 형상화한 작품들의 기준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깨우침이다. 스스로의 감정이나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는 외면은
이제 그만이다. 작가는 작품을 보는 모든 이가 작가와 함께 내면의 세계를 여행하기를 원한다. 그 여행을 통해 관람객들의 마음도
부활하고 일상에도 에너지가 넘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