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김소연 작가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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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rtistic Journey in America




                     글 : 김소연 작가노트


                     내게 그림이란 미지의 세계로, 또한 나 자신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그림 공부를 위해
                     늦은 나이인 53세, 2009년 12월 23일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물론 한국에서 그림 공부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제 2의 인생을  아무 밑그림도 없는 하얀 백지에 그리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자유로운 세계 배낭여행을 위해
                     영어를 자유롭게 하고 싶었다. 그림과 영어,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탐험의 길을 떠났다.

                     인종, 나이, 문화적 배경 등 모든 것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늦은 나이에 하는 학교생활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던지! 이방인으로 살며 나 자신을 객관화 시켜볼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자유스러웠으며 또한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컬리지를 졸업할 즈음 교수님들의 권유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순수미술 대학인
                     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에 진학하여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하게 되었다. PAFA에서는 창의성이
                     번득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작아짐도 느꼈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그들과 같이 치열하게 공부하며 작품 활동
                     하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2020년 1월 8일, 11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해 2월 25일, 사진이 취미인 친구와 함께
                     지인이 있는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두 달 예정이었던 스케줄은 코로나로 인해 일곱 달로 연장되었고, 둘의
                     여행은 평생을 약속하는 만남이 되었다.


                     2021년 1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던 고향 같은 옛집으로 같이 들어왔다. 그리고 4월에 미국에서
                     나의 그림과 물건들이 도착했다.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나의 여행 이야기를 그동안 못 만났던 나의 친구들과 또
                     미래의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선긋기로부터 시작해서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추상화, 판화와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미술대학에서 공부하며 가졌던 그림 하나하나에 얽힌 여행이야기와 미국에서 공부를 끝내며 시작된 또
                     다른 여행, 코로나가 맺어준 나의 운명적인 만남 이야기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 학예회를 갖는 아이 같은 마음으로 전시하며 나는 다음 그림을
                     꿈꾼다. 여행에서 돌아와 내재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 캔버스에 그릴 그림. 그 새로운 여행길이 또다시 나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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