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사 말 수없이 흔들리며 큰 자작나무와 은행나무가 서로 기대어 지탱하고 서 헤매다 돌아온 거친 바람을 받아 빛깔 무성한 초록의 힘으로 달디단 햇살을 나누기도 하고 졸음 같은 아련한 것들 통증의 무늬로 기억하며 뼈 부서지게 안지 않아도 가지 내어주는 속 흐르는 서로의 눈물을 닦아 볕 좋은 날 같은 그늘을 만들고 싶다 아무 일 없다는 듯 - 이윤주 시 바라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