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이훈, 안희영 초대전 2023. 10. 4 – 10. 14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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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life- participation of dream - face
                                                              10x10x20cm  나무, 채색  2022

           입 이상의 적극성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의 인물상들은 그런 내적 성
           찰을 하나의 형상(figure)안에 압축하여 제시하고 있다. 의미심장하지만 여러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한 자
           세를 취하고 있는 인물상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작가가 그간 가져왔던 불분명하지만 무언가 내면에 남아있었던
           유예된 것들에 대한 모색 속으로 초대된다.
           한편 우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구상만이 아니라 그의 추상 작업 역시 보다 다른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확
           인할 수 있다. 기존의 추상들이 본래 구체적이었던 것들, 혹은 전통적 은유나 상징 체계에 속한 소재(정자, 사과)
           등을 활용하여 만들어져 왔다면, 이번에 그가 ‘바람 부는 날’ 연작의 소재로 택한 목재들은 작가가 오랜 교편을 잡
           아 왔던 모교의 공사 과정에서 베어진 나무들이다. 이 재료들은 그 물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역사성으로
           말미암아 작가의 작품 세계 소에서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태도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재료 자체가 가진 역사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무가 가진 본래의 모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특히 작가는 작업할 때 재료의 특성들, 특히 거친 질감 속에서 드러나는 재료 자체가 갖는
           고유한 특성들에 주목한다고 말해 왔는데, 그는 이 연작들 속에서 나무가 가지고 있던 그런 질감들을 드러내어 자
           신만의 고유한 추상적 의미를 확보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상적 형태들은 기존
           의 관용적 체계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시간 속에서 만들어져 온 재료의 특성들을 통하여 새롭게 발굴
           해 내는 형태들이다. 이 과정을 거쳐 작가는 재료가 가진 역사성을 다듬어 내어 자신이 발굴해 낸 고유한 형태들
           로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자기 자신만의 ‘유예’되어 있던 것들로부터 벗어
           나 새로운 세계관을 펼쳐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ife- participation of dream - 코로라시대의 얼굴    life- participation of dream - face and body 1
                            17x13x12cm  테라코타  2023                10x10x68cm  나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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