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라군선 황준용전 2023. 10. 18 – 10. 24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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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용 ㅣ Universe – 33°32'36.1"N 126°40'11.3"E #3 황준용 ㅣ Universe – 33°32'36.1"N 126°40'11.3"E #1
45.0x53.0cm Acrylic on canvas 2023 53.0x45.0cm Acrylic on canvas 2023
[ 황준용 ]
서울에서의 어려운 순간들을 겪을 때, 제주에서 홀로 전파망원경을 관리하시는 아버지와의 통화가 나
에게는 하나의 돌파구였다. 아버지와의 대화로 그 감정들을 풀어나갈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아버지는
나에게 우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아버지는 내게 정신적인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하며, 아버지의 흔적은
별들의 궤적과 같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드러나며 내가 완성됨을 느낀다.
고향에 가면 어머니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는 만물의 어머니‘라는 글을 보고 나는 내가 태어
나고 자란 그 바다가 어머니와 같은 포근함을 느꼈으며 어머니의 순간은 파도 찰나의 순간과 같이 아
름답고 소중한 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변하지 않는 자연물인 우주와 바다를 아버지와 어머니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한
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별의 궤적과 파도의 찰나의 시간을 통해 이들의 존재를 표현하고자
하며, 그 사이에서 ‘나’라는 사람이 완성됨을 보고자 한다.
- 작가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