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라군선 황준용전 2023. 10. 18 – 10. 24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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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군선 ]




          제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들로부터 비롯합니다. 이제까지의 경험들을 다시 생각해보며, 당시에는 느끼
          지 못했던 점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합니다.


          살아가며 겪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들이 작품의 주제로 이에 대해 다양한 시
          점으로 생각해보며, 경험에 대한 나름의 기록을 위해 은유적인 표현과 상징을 부여해보면서 최종적으
          로 선과 면을 활용한 무대의 느낌을 통해 시각적 재구성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따뜻함’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긍정적이었던 경험도 충분히 많았는데, 작업의 주제로서 결국에는 부정적이었던 일들만을
          다룰까?’라는 호기심이었습니다.


          경험을 다루는 작업 전반에서 이전을 되새겨보며, 생각지 못했던 부분으로부터 새로운 지혜와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정, 그것을 기록하며 생각해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지만, 이와 별개
          로 긍정적인 경험에서 또한 다양한 이야기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부정적인 것에서 느끼는 자
          극과 이전 경험들 속 자기연민에 이끌리고 있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하지만, 부정적임에 집중하는 모순적인 상황 안에서
          이제까지의 주된 키워드 ‘지혜’와는 다른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고 있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으로 이어
          졌습니다.

          이는 하나의 단어와 문장만으로 정의를 내릴 수 없었지만, 안정과 불안정함에 대한 희망이 공존하며,
          ‘경험’, ‘지혜’, ‘지식’등 원하는 모든 것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 또 이에 대한 집착과 이로부터의 피로감
          같은 계속해서 변하며 반복되는 무언가를 충족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어감에서 가져온 ‘따뜻함’이라는 단어와 함께 ‘채워지기를 원하는 마음속 무언가’, 이를 찾아
          헤매는 누군가의 모습을 시각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 이야기로부터의 무언가에 대한 앞으로 진행될 작업의 과정에서 이에 대한 고찰과 텅 빔을 충족시
          킬 수 있는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 작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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