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안말금 CATALOGUE RAISONNÉ 200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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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말금의 작품세계

          환희 속에서 발견한 창조, 빛과 생명에너지

                                                         - 베니 서 (미술 평론가)








            화가 안말금의 이름은 독특하다. 그의 이름 속에는 마치 그의 순수한 심상과 예술이 있는 듯
          느껴진다. 그의 작품을 보면 이름처럼 맑음과 그림의 푸르름이다. 안말금의 첫인상 속에는 조

          용한 성격의 때 묻지 않은 그에게 자기만의 영역 속에서 기쁨에 넘치는 환희에 찬 작업을 해
          오고 있는 화가로 보이기도 하다.



            그는 한때 네덜란드 화가 고흐의 영향을 받아 고흐의 영혼과 작품세계에 심취하며 고흐의 작

          품 묘사로 작가적인 기반을 다진 후, 그의 작품들이 언뜻 보기에 고흐를 닮았다는 착각을 일으
          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말금만의 시각을 가지고자 하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추상적인 그림들이 보편화 된 현대미술세계 속에서 전통적인 표현양식들이 외면당하는 가운
          데서도 안말금은 자유로운,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기만의 새로운 조형적

          인 시도를 하고 있는 화가이다.



            안말금은 작업실에 칩거하여 고집스러운 땀방울을 통해 나온 그의 작품들이 여늬 화가와 다
          르게 독창적인 그리고 강렬하며 경이롭고 어떤 초월의 세계로 유혹하는 종교적인 그림을 그

          리고 있다. 그의 어린 시절 보아왔던 경험과 호기심을 자화상 속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소재로
          그리고 있는데, 그가 자화상 시리즈를 선호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그의 세계관 및 인생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말금의 작품 속에는 환희 속에서 발견한 창조, 빛과 생명에너지를 표출하고자 하는 정신세
          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보이고 그 존재에 영속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특별한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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