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김명숙 박사학위 청구전 2025. 5. 26 – 5. 30 군산대학교 갤러리잇다
P. 12

고향의 봄, 116.8×91.0cm, Mixed media





          고향의 봄, 그리움으로 물들다

          찬란한 봄빛이 얼굴을 스치고, 살랑이는 바람이 따스한 햇살을 품어 나르는 계절이 돌아왔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이 아름다운 순
          간에도, 많은 이들의 마음 한편에는 고향을 향한 깊은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어릴 적 뛰놀던 동네 어귀, 향긋한 풀냄새를 머금은 바람, 그리고 산등성이를 물들이던 진달래와 개나리는 여전히 기억 속에서 선명
          하다. 도시에서 느끼는 봄바람은 화려할지언정, 고향에서 불어오던 바람만큼 포근하고 다정하지는 못하다.

          푸르른 들판을 누비며 불던 풀피리 소리는 맑고 순수했다. 그 소리는 새참을 건네주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 두 손 모아 땅을 일구던

          아버지의 굳은 손마디, 이웃들이 건네던 순박한 웃음과 맞닿아 있었다.

          지금도 봄꽃이 만발하는 계절이면 고향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월은 흐르고 풍경은 달라졌지만, 마음속 고향은 여전히

          따뜻하고 눈부시다. 변하지 않는 산과 들, 그리고 그곳을 물들이는 봄빛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풀벌레 소리처럼 은은히 퍼져오는 고향의 봄을 그리워한다. 고개를 들면 들려오는 봄바람 소리 속에서, 우리 모
          두는 다시 한 번 순수했던 고향의 봄과 마주한다.

          10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