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서성준개인전 2022. 4. 30 - 5. 28 스타파이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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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마음 깊은 곳 웅크린 쑥스러움 때문에 늘 숨기고 살았던 아름다운 수많은 영상들...
오랜 세월 직장 생활을 하며 하늘과 땅, 낮과 밤, 지구상 여러 나라들을 순례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던 지난날들, 그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된 우연한 만남들의 기억들을 사진으로 담아 둔 긴 세월....
나만의 기억 공간에만 모아 두었던 신비하고 놀라운 감동의 사진 모음들을 체험과 접근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천상에서
지상으로 보내는 사진으로의 메시지를 전시 공간을 통해 전하고 싶다.
순간과 찰나, 빛과 어두움, 시야의 높낮이와 몸짓의 작은 흔들림, 그리고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 예측 불허의 허여된 순간
등 수 많은 재료들로 빚어진 한 순간 한 순간의 정지된 화면인 결과물들, 낮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바람은 언제나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 한다. 하늘은 따뜻한 해류, 요동치는 기류, 온도와 습도에 따라 시시각각 천변만화 하는 곳이다. 부드러운
깃털처럼 흩날리는 구름바다, 뭉게구름 사이사이로 삐져나오는 햇살, 선홍색으로 뜨겁게 불타는 일출과 일몰, 웅대하고
극적인 긴장감이 감도는 빛과 어둠의 교차, 원색으로 나누어져 조화를 이루는 대지의 모습, 기기묘묘한 구름들의 행진,
보는 이의 마음까지 물들어 버린 오로라 모든 것들이 천의 얼굴이다.
지금까지 봐 오던 너무나 다른 또 하나의 세상, 모두가 잠든 비행기 안에서 얼굴 하나 가릴 수 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풍경들은 살아 오는 동안 볼 수 없었던 인간의 미미한 존재감과 살아 움직이는 지구의 경이로움을 함께 느끼게 해
준 색다른 경험들이었다.
이제 전시회를 통해 끌어안고 사랑하며 아끼던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떠나보낸다. 또 다른 꿈으로 태어나 아름다운
감동의 물결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베풀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항상 나의 편이 되어준 아내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자녀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함께 애써주신 사협 이이규 선생님, 친구 류인택, 서예가 무산 허회태, 그리고
박종수 회장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2022년 4월 서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