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손홍숙 작가 화집 1983-2020
P. 22
ⒸADAGP 자작나무 White Birches 91.0x65.2cm 2019
또 다른 의미에서 사회학적 견해로 보면 자연주의는 인간도 자연물의 하나로 생활하여 나가는 이상, 항상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고 보는 견해이다. 루소
는 사회계약론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다. 첫째 문명이 아닌 자연으로 돌아가라. 둘째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 속
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다. 셋째 문명사회는 자유롭고 평등하지 못하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의미를 약간 뒤틀어 환경 파괴나 문명비판적 의미를 강화하
는 격언으로 인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용어와는 다소 상반된 견해가 있다. 대문자 “자연주의”와 “사실주의”라는 용어를 규정할 때 미국과 유럽의 19세기 중후반 시기에 융성했던 화풍
으로 한정한다. 몇몇 논자들은 이와 같이 단정 짓기를 주저하면서 모든 시기에 정교하거나 세밀하게 묘사하는 시각예술의 경향에 이 두 가지 용어를 소
문자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완화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대문자 “자연주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고 있는 것에 반하여 소문자 “자연
주의”는 시간(시대)과는 상관없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예술에서의 전환점으로 사용된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