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후후초대전 2023. 6. 7 – 6. 20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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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바뀐다. 매년 테마를 정하며 100 작품을 거치면서 되돌아보니
          10년 동안 1,000 작품 넘게 해 왔다.

          붓을 들고서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약속한 어쩌면 너무도 늦게 출발함에 대한 고된
          채찍질이라 여기면서 그렇게 다작(?)으로 스스로를 트레이닝하듯 현재에 서 있다.
          그러한 작업의 시간과 내공을 쌓아가듯... 그리고 그려대면서 무조건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그리고 이렇게 다시금 크지도 작지도 않은 캔퍼스를 바라보며
          두렵고, 무섭고, 새로움에 서 있는 작업실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순간 작업이 진행되지 않음은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작업이란 것에 대한 가벼움이 아님을 아주아주 조금씩 깨달음일까?
          몇 날 며칠을 낙서와 공상과 망상으로 얼룩지면서 색과 모래와 함께 던지듯 스며들 듯
          캔퍼스에 나를 던져본다.

          뿌리고 바르고 지우고 다시 그려대고 멈추다가 또 뿌려대고 그렇게 순간 조금씩
          스며들어가듯 색의 향에 던져 휘몰아치듯 잔잔하게 울림으로 다가오는 엔틱함은
          현대의 요란한 음보다 더 귀한 전통성과 함께 변하지 않는 삶의 진정성과 작업의 정석을
          바탕으로 하는 작가가 가야만 하는 정통성(?)에 어긋나지 않기 위한
          또 하나의 몸부림 속의 스며듦이다.


          작업은... 쉽게 누구나 그려대는 작업이 아닌 하나하나 해왔던 기존의 작업을 바탕으로
          엎 되어 또 다름으로 이어가기 위한 싫증 나지 않는 오랜 시간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에서만 나오는 음의 운율과 함께 자신만의 색으로 취한 느낌에서 나온 작업에
          오래오래 스며듦이다.
          사람과 사람에게든 자연과 사람에게든.. 그 어떤 모든 것들에 대한... 스며들다...라고


          작가노트중에서...

          Antonín Dvořák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B,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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