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김지연 개인전 2024. 12. 9 – 12. 13 광주서구문화센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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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에 나서며...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은 순간, 겨울의 외출은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오게 됩니다. 사람들의 발걸
                      음이 느려지고 거리의 풍경이 차분해지는 계절, 이 시기에 조금 더 깊고 섬세한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용기 내
                      어 외출에 나서봅니다.


                      본격적으로 붓을 잡기 시작하면서 인간에 대한 집착, 그중에서도 여인(女人)에 집중해 왔습니다. 문득 영감이 떠
                      오르거나 가슴속 저 깊은 곳에서 에너지가 느껴질 때마다 화폭에 담아왔던 나의 분신 여인들과, 마음 속 동요가
                      물결처럼 일렁일 때 텅 빈 캔버스를 화사한 꽃으로 가득 채워가며 이내 평정심을 회복했던 기억들을 모아 이번
                      전시회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여인이라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꽃이라는 정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꽤나 오랜 시간 작업에 매몰돼 오면서 개
                      인적인 과제는 대상과 사물의 아름다움(美)을 어떻게 캔버스에 구현해 내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
                      서 가급적 화려한 원색위주의 색상을 사용하였습니다.


                      매번 캔버스 앞에 앉을 때마다 느끼는 팽팽한 긴장감과 흥분이 그림을 그리는 에너지가 되고 있고, 이런 느낌과
                      감정들이 믹스되어  창의성과 작업에 대한 의욕을 자극하는 모티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날의 외출이지만 마음만은 따스함을 간직하고 가시는 좋은 추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from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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