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김남인 개인전 2025. 9. 10 – 9. 16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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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김남민의 회화 세계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자연을 존재론적·신학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태도를
담고 있다. 사하라 영성 기행 이후 그는 황무지와 사막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자각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지구가 인류에게 부여된 가장 숭고한 선물임을 확인하였다. 그의 작업은 이 같은 깨달음을 바탕으
로 풀 한 포기, 흙 한 줌에 담긴 창조주의 흔적을 경외심 속에 담아내려는 시도이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내면적 체험과 영적 울림을 통해 자연을 해석한다.
푸른 하늘, 대양, 산과 들, 사막과 정글은 화폭 속에서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기도’와 ‘묵상’의 기호로 변
환된다. 이때 화면은 시각적 풍경을 넘어 영성적 체험의 장(場)으로 기능한다.
작가의 고백처럼, “자연은 생명의 본향이자 치유의 정원”이며, 이는 곧 회화가 지닌 치유적·신앙적 차
원을 드러낸다. 그의 전시는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선교와 예술의 만남은 의미 있는 문화적
증언이 된다.
한 평론가의 지적대로, 그의 그림은 자연을 묘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이 스스로 발화(發話)하도
록 하는 구조를 띤다. 경외와 사랑, 성서적 은유와 상징은 회화 속에서 찬송의 울림으로 전환된다. 이로
써 그의 회화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시각적 선포이자 예배자의 고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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