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의미衣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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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감 : 에너지 ]
‘사명감 없이는 구조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사명감을 입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아끼는 옷은 무엇인가요? 주느라 고생이 많구나 하면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방화복을 가장 아낍니다. 소방서에 들어와서 화재
진압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방화복을 가장 먼저
사복 중에서도 아끼는 옷이 있으신가요?
접했어요. 소방관의 생명을 지켜주는 존재죠.
정장이 한 벌 있는데 그 옷을 입고 결혼식장을 많이
관련된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여름에는 방화복 다녔어요. 사회도 보고 좋은 추억이 깃들어있는 옷
이 정말 더워서 짜증 날 때가 많거든요. 그 당시 페 입니다. 오래되고 살이 쪄서 지금은 못 입지만 다른
인트 공장에 불이 나서 출동을 나간 적이 있는데 페 사람들을 축복한 기억이 담겨있는 옷이기 때문에
인트가 많이 쌓여있는 곳으로 불이 옮겨붙었고 대 버릴 생각은 없어요. 살 빼고 다시 입을 겁니다.
원들한테까지 불이 덮쳐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그
나에게 옷이란?
때는 뜨거운 줄도 모르고 불을 다 껐죠. 다행히도 다
친 사람은 없었어요. 끝나고 철수를 하면서 땀도 나 제복으로 말씀드리면 사명감인 것 같아요. 위험에
고 물에 젖기도 하고 무거워진 방화복을 벗자마자 빠진 시민분들을 구조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에 진
해방된 느낌이 들어요. 입해야 하는데 사명감 없이는 구조활동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책임감을 가지고 사명감을 입
페인트도 묻고 훼손된 방화복을 보면서 나를 지켜 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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