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문해력 인지 진단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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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 읽는 속도로 읽어 보세요 / 글갈래-이야기]
꾸지람을 듣지 못한 아이
어느 마을에 어머니와 아들만 단둘이 살았습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었지만 어머니와
아들이 단출하게 살았지요.
하루는 어린 아들이 남의 집에서 널빤지를 하나 훔쳐왔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너 그것 어디서 났니? 참 요긴하게 쓰겠구나.”
하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엄마, 잘했지요. 저 건넛마을 집 앞을 지나다가, 앞마당에 있는 널빤지가 너무
좋아 보여서 아무도 몰래 슬쩍 가지고 왔어요.”
“어이구, 기특하기도 하지. 어서 이리 다오!”
어머니는 아들을 크게 칭찬하고는 그것을 받아서 썼습니다.
이때부터 아들은 어머니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훔쳐 가지고 왔습니다.
도자기를 갖고 싶어하시면 도자기를 훔쳐오고, 비단을 갖고 싶어하시면 비단을
훔쳐왔습니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아들은 또 도둑질을 하다가 그만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잡혀가는
아들 뒤를 따라가며 울부짖었습니다.
“이놈아, 너 같은 불효 자식이 또 어디 있단 말이냐! 이렇게 어미 속을
썩이다니…….”
그러자 아들이 화를 버럭 내며 외쳤습니다.
“제가 불효 자식이 된 것은 다 어머니 때문이에요. 제가 처음에 널빤지를 훔쳐 왔을
때 어머니가 꾸짖어 주셨더라면, 이 꼴은 되지 않았을 거예요.”
꾸지람은 아이들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좋은 채찍 구실을 한답니다.
물론 착한 일을 했을 때에는 칭찬도 아끼지 말아야 하겠지요.(540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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