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문해력 인지 진단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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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책  읽는  속도로  읽어  보세요  /  글갈래-전기문]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






              위대한 음악가들에게는 후세 사람들이 붙여준 멋진 별명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하이

            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데, 104 곡이나 되는 엄청난 교향곡을 작곡했기 때

            문입니다. 하이든의 교향곡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고별교향곡’에는 이런 이야기가 얽혀있답니다. 하이든을 30 년 동안이나 악장으로

            데리고 있던 후작은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매일 음악을 듣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별장으로 휴가를 떠날 때도 악단을 데리고 갈 정도였답니다.

              어느 해 여름이었습니다. 그 해도 역시 후작은 악단과 함께 별장에 머물면서 날마다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후작은 악단의 연주를 항상 듣고 싶은 나머지 악단의 단

            원들을 집으로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원들은 가족들이 보고 싶어 날이 갈

            수록 활기가 없어졌습니다. 보다 못한 하이든은 한 가지 꾀를 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

            는 후작에게 음악으로 단원들의 뜻을 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든 곡이 바로

            ‘고별교향곡’이었습니다.

              그 날도 악단 단원들은 다른 날과 똑같이 연주를 했습니다. 1 악장, 2 악장, 3 악장…

            … 그런데 4 악장에 접어들면서 후작은 갸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가락만 되풀이

            되다가 갑자기 뚝 끊어지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다가 음악은 다시 5 악장으로 이어졌습

            니다. 후작으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교향곡은 4 악장으로 끝
            맺는 게 보통이거든요. 이상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연주자들이 한 명씩 일어

            서더니 악보를 접고 차례로 나가는 게 아니겠어요? 결국은 두 사람만 남아서 연주를 끝

            냈습니다.

              ‘저게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하던 후작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하이든과

            단원들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후작은 단원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내 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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