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문해력 인지 진단지(종합)
P. 75

[평소  책  읽는  속도로  읽어  보세요  /  글갈래-설명문]


                                        우리의 으뜸나무, 소나무





              소나무는 언제나 푸르름을 잃지 않는 상록수예요. 600 년 가까이 튼튼하게 살 수 있

            대요. 게다가 소나무는 처음 태어나서 자란 곳이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 나무예요. 옮
            겨 심으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죽는다고 해요. 죽지 않더라도 한번 옮겨

            심으면 심한 몸살을 앓아 잎을 떨어뜨리고 병이 들기 일쑤고요. 오직 한 임금만 섬기고
            나라에 충성했던 충신들의 모습을 닮아 있어요.

              소나무는 대표적인 겉씨식물이에요.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피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꽃과는 그 생김새가 매우 달라요. 꽃이 피는 5 월쯤에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온통 노란 가루를 덮어쓰게 돼요. 이것을 ‘송화’라고 하는데, 이것이 암꽃과 만나 솔

            방울이 된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소나무와 인연을 맺어요. 바로 금줄로 말이지요.

            옛날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에 새끼줄을 가로로 쳐놓았는데, 그 새끼줄 사이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 꽂아놓았어요. 소나무가 사악한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었

            죠. 소나무를 아주  신성한 나무라 생각했거든요. 남쪽지방에서는 아기가 아플 때에도

            맑은 냉수를 솔잎에 적셔 방안의 네 귀퉁이에 뿌렸다고 해요. 정월 대보름날에는 소나
            무 가지를 처마 밑이나 지붕 위에 올려놓던 풍습도 있었어요. 역시 신성한 소나무가 잡

            귀를 쫓아준다는 믿음 때문이었어요. 또, 장승도 큰 소나무를 베어서 만들었어요. 재미

            있기도 하고 무섭게도 생긴 장승을 한 번쯤은 다 보았을 거예요. 우리 조상님들은 장승
            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었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마을 입구 어느 곳에서나 장승을

            볼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추석에 먹는 송편을 찔 때 시루 밑에 솔잎을 깐답니다. 이것은 떡의 맛

            도 좋게 하지만 송편이 쉽게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지요. 솔잎 속에는 피톤치드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썩는 것을 막고 색깔도 예쁘게 만들어준다는군요. 그래서 추

            석 때 먹는 이 떡 이름이 송편인 이유도 바로 솔잎 때문이에요. 그리고 심장과 간장을
            편안하게 하고 피로를 이길 수 있다고 하여 솔잎차를 만들어 먹기도 했답니다. 요즘도

            솔잎으로 만든 음료수가 나오고 있잖아요. 소나무의 뿌리를 삶은 물에 목욕을 하면 젊
            어진다고 알려지기도 했어요. 솔방울은 심장병 걸린 사람들에게 아주 좋다고 하고, 꽃
       페이지3   가루는 과자를 만드는 데 쓰여요.(859 자)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