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메타코칭 공토 2024-04 챌린지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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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챌린지 2024-04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메타집중력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
영혼을 죽이는 고함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의 어떤 마을 사람들은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벌채를 한다. 나무가 너무
커서 도저히 도끼로 쓰러뜨릴 수 없을 때, 그 사람들은 나무에 대고 고함을 질러서 쓰러뜨린다.
신통력을 가진 나무꾼이 새벽이면 나무에 올라가서 나무에 대고 갑자기 목청껏 고함을 지른다. 이런
일을 삼십일 동안 되풀이하면 나무는 끝내 죽어서 쓰러진다. 왜냐하면 고함이 나무의 영혼을 죽이기
때문이란다. 그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그것은 언제나 효험이 있다고 한다. 정말 유난히 관심을 끄는
밀림의 관습이다.
난, 어떤가? 친구한테 고함을 지른다. 걸핏하면 전화기에다가도 고함을 친다. 또 텔레비젼과 신문,
어린이들한테도, 어떤 때는 주먹을 휘두르며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지른다. 이웃집의 어떤 아저씨는
자기 집에다가 고함을 친다. 올 여름 어느 날엔가 오후 내내 선풍기에 대고 고함치는 것을 들었다.
요즈음 도시에 사는 교육받는 사람들은 교통 지옥과 엉터리 심판과 다달이 날아드는 청구서와
불친절한 은행과 조잡한 기계한테 고함을 질러 댄다. 어디에서나 기계와 그 부품들이 고함을 가장
많이 듣는다.
도대체 그런 짓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난 모른다. 기계와 사물은 그저 그곳에 놓여 있을 뿐이며,
발로 찬다고 해서 알아듣는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하는 짓을 보면 글쎄 솔로몬 군도의 원주민들이
그렇게 하는 데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산 것에 대고 고함 지르는 일은 그 속의 영혼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지팡이나 돌은 우리의 뼈나 망가뜨리지만 말은 우리의 마음을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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