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메타코칭 공토 2024-04 베이직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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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베이직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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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된 파랑이
아침이면 물에 젖은 태양이 몸을 말리러 나오는 바닷가에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섬의
곳곳에는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기 때문에 <동백섬>이라고 불렀습니다. 섬
옆으로는 금 모래밭이 활처럼 휘어 있고, 하늘에는 갈매기 떼가 동동 떠다녔습니다.
바람이 불 적마다 파도는 섬의 절벽으로 우루루 몰려와 아이스크림처럼 하얗게 녹아
내리곤 했습니다.
“나도 새처럼 날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절벽까지 날기만 해도 신나는데……”
절벽을 미끄럼 타던 파랑이가 말했습니다. 파랑이는 절벽 아래 사는 아기 물방울의
이름이랍니다.
“흥! 새처럼 날고 싶다고? 어림도 없는 일이지.”
물바위를 기어오르던 불가사리가 비웃듯이 말했습니다. 별이 되려다 못 되었다는
불가사리는 자기가 바다의 별인 양 늘 거만하기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단다. 너도 할 수 있어.”
절벽 위에 사는 인어 동상이었습니다. 바다를 향해 기도하듯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환한 웃음을 머금은 인어는 언제 보아도 방금 전에 물에서 나온 아가씨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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