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메타코칭 공토 2024-10 베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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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베이직 2024-10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어보세요.
메타집중력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보세요.
글 읽는 아이와 선비
조선시대 때 서른 살이 넘도록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선비가 있었다. 선비는 워낙
잠이 많아서 책을 읽었다 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어느 날 밤에는 어디선가 글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비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글 읽는 소리가 나는 곳은 아랫마을의 어느 기와집이었는데,
뜻밖에도 어린 아이가 글을 읽고 있었다. 담을 넘어다본 선비는 어린 아이가 밤늦도록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났다.
‘나도 저 아이처럼 어릴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는데…….’
선비는 어렸을 때 하루 종일 놀기만 하고 저녁 때 책을 좀 보다가 쓰러져 잠을 자곤
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장가들고 나서도 고쳐지지 않았던 것이다. 선비는
집으로 돌아와서 부인에게 그 아이의 글 읽는 소리만 들으면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고
귀엣말을 했다. 이리하여 선비네 집은 이튿날 당장 열심히 글을 읽는 어린 아이네
옆집으로 이사를 갔다.
선비는 이제 바늘에 찔리지 않아도 졸지를 않았다. 그 아이가 글을 읽으면 선비도
밤늦도록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의 글 읽는 소리가 어찌나 낭랑한지 그것만 들으면
순간 결심이 약해지더라도 번쩍 정신이 들곤 했던 것이다. 마침내 선비는 이듬해에
과거를 보아 급제했다. 집으로 돌아온 선비는 부인과 함께 그 아이네 집을 향해 큰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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