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문해력 인지 진단지(황희와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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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와 농부









              조선 시대에 18 년간이나 정승을 지낸 황희에게는 젊은 시절부터 많은 이야기가 전해

            져 내려온다.

              그가 젊은 시절 암행어사의 직분을 받아 남으로 내려갈 때였다. 마침 모내기 시절이

            라 들판에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다. 좀 더 가니까 늙은 농부가 황소 한

            마리와 검정 소 한 마리를 부려 논을 갈고 있었다. 황 어사는 한참 동안 논가는 구경을

            하다가 그 농부에게 물어보았다.

              “황소와 검정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잘하오?”

              늙은 농부가 이 말을 듣더니 일손을 놓고 부지런히 황 어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리고는 황 어사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황소가 일을 더 잘한다오.”

              황 어사가 이 말을 듣고 보니 좀 어이가 없어 다시 물었다.

              “그깟 일을 가지고 귓속말을 할 것까지야 뭐가 있단 말이오?”

              하니 늙은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두 마리의 소가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한다고 칭찬을 한다면

            다른 소는 분명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황 어사는 농부의 이 말에 깊이 깨달은 바가 있었다. 황희는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남의 단점을 결코 입에 올리지 않았다.

                                                                                                     (412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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