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메타코칭 공토 2024-08 베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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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베이직 2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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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그림
이중섭의 친구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런데 으레 문병을 올 줄 알았던 이중섭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며칠이 지난 후 어슬렁어슬렁 나타나는 그를 보고 친구는
반색을 하였다.
“이 사람아 그렇지 않아도 자네를 무척 기다렸네.”
“미안해, 벌써 찾아오려고 했지만, 빈손으로 올 수 있어야지.”
“이 사람아, 그게 무슨 소리야, 빈손으로 오면 어때서.”
가난한 화가인 이중섭의 형편을 잘 아는 친구는 그의 소심을 나무랐다.
이중섭은 우물쭈물하다 들고 온 꾸러미를 친구에게 내밀었다.
“이게 뭔가.”
“내 정성일세, 이걸 가지고 오느라고, 며칠 전에 올 수 있었을 텐데, 오늘에야 왔네.”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고맙네.”
친구는 받아든 꾸러미를 풀어보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것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게 무슨 그림인가?”
“복숭아를 그린 거야, 예로부터 이 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과일을 사다 줄 돈이 없어서 복숭아를 그려 온 이중섭의 마음에 친구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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