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메타코칭 공토 2023-10 어드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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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어드밴스 2023-10
메타분석력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한다.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증기
조선 선조 때 공물을 관장하던 김진국이란 사람이 있었다. 김진국은 호조 판서를 지낼
만큼 심지가 곧고 성실했다. 하루는 중국에 은을 공물로 보내게 되었는데 김진국이 은의
수를 헤아려 직접 봉인을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김진국의 부하 직원 중 한 명이 몰래 은 한 덩어리를 숨겼다. 김진국은 품속에
은을 숨겨 나가는 부하 직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행동이 수상쩍어 내내 지켜보았던
터라 그가 은을 훔친 것을 단박에 알았다. 그러나 김진국은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부하 직원이 다시 들어왔다. 그는 어디다 은을 숨기고 왔는지 불룩했던 가슴
한쪽이 푹 꺼져 있었다. 김진국은 부하 직원이 자기 옆에 앉자마자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오늘따라 내가 몹시 피곤하구나. 오늘까지 일을 다 끝마치려 했으나 자네가 뒷정리를
좀 하게나. 그리고 이 일은 내일 내가 다시 은 덩어리를 세어 보고 봉인할 것이네."
그러자 부하 직원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일 상관인 김진국이 은을 다시 세어 한
개라도 모자라게 되면 자기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김진국이 자리를 떠나자 곧 밖으로 나가 숨겨 놓은 은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며 자신의
잘못을 통곡하며 뉘우쳤다.
다음 날, 김진국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은의 수를 헤아려 봉인하는 일을 끝마쳤다. 그
후 김진국의 깊은 마음 씀씀이에 감탄한 부하 직원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김진국을 더욱 성실히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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