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2021. 소품전 e-브로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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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진 영
Seong Jin Young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Khora-꽃의 화석
누구나 꽃을 본다. 누구나 꽃을 알고 있다. 꽃은 한시적(限時的)이라서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의 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꽃이 아니다. 나의 꽃은 지금까지 보았던 수만 개의 현실 속의 꽃이
아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관념적인 꽃도 아니다. 현실과 관념, 과거와 현재 등, 두 세계의 경계
혹은 중간인 동시에 서로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존재하는 꽃이다.
플라톤은 “`KHORA`를 이데아의 세계에도 현실계(감각의 세계)에도 속하지 않는 제 3의 존재”
로 정의했다. 즉 khora는 이 두 세계의 중간자 혹은 매개자로서 그것의 이편에는 감각적 사물의
세계가 펼쳐지고 , 그것의 저편에는 초감각적인 이데아의 세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 진중권 [서양미술사-모더니즘 편]
그래서 나의 꽃은 Khora이다. 이 꽃들은 현실계에 존재하는 꽃의 순간성을 잃고 화석 안에
갇혀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존재로 canvas에 남는다. 화석은 강한 힘(에너지)의 작용에 의해
그 본질이 소실되거나 불완전하게 변형된 하나의 고정된 시간이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과
거를 현재로 불러올 수 있어 더욱 신비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나의 드리핑(dripping)은 화석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닮아있다. 내부의 에너지를 움직임을 통
해 화면에 고착시키기도 하고 화면에 담긴 에너지를 지우는 행위를 반복하며…… 나의 꽃들은
화석이 되어간다. -작가 노트 중에서 -
• 개인전
2013. 겸재정선 미술관
2016. 인사동 아리수 갤러리
2017. 겸재정선 미술관
• 단체전
2012. [볓이 빛나는 하늘전] 갤러리 스카이연
제 5회 [겸재오름전] 겸재정선기념관
제 2회~ 9회‘공명’회원전 ( 2014년~ 2020년 )
2018. [서울 뷰티인그레이스 글로벌 아트페어] 한가람 미술관
2018. BFAA 부산미술협회 국제아트페어
• 수상 및 작품소장처 등 상세 정보 참조 사이트
https://www.artifexba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