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송년기획-대작 초대전 'ON-TACT 3D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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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Lee Jeong Wo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 석사 졸업(M.F,A)






         산은 우직하다.

         산은 계절마다 모습이 바뀌지만 그 본질은 변함이 없다. 영국의 등반가 말로리는 누군가 산을

         오르는 이유를 묻자 ‘’그저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 간결하게 말했다

         자연을 벗 삼는 것에는 이유가 없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휘감고 있고 사막해질 대로 삭막해지고 이기심으로 가득찬 현대인들은

         갑갑한 도시생활의 탈출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들은 어느 때보다 더욱 ‘상

         생’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나’란 생명체도 결국 대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가고 있는 듯하

         다. 모든 것의 일부분인 산, 인간으로 하여금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는 위대한 자연 ‘산’을 사

         유하고자 한다.

         --- 중략 ---

         시각화로 완성된 대상 ‘산’은 거시적인 관점을 벗어나 점차 미시적 관점으로 옮겨간다. 지속

         적인 미시화, 결국 형태마저 해체하기 이른다. 물질의 원초적 에너지가 자기존재의 본성을 찾아

         가는 일련의 과정, 형태의 붕괴 과정은 선의 경지(호흡)이다. 즉, 대상의 시각화, 시각의 붕괴,

         그리고 끝없는 붕괴 과정은 선을 찾아가는 고행 가운데 대자연(산) 속에서 호흡하는 자신을 마

         주한다.

         예술가들은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가 첨예하면 할 수록 가상 공간을 창조하고자 열망한다. 그러
         나 각자가 숨 쉬며 살고 있는 이 환경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가치는 달라진다. 다


         시 말해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풍토, 어떤 공간의 지질이나 기후, 경관 등은 인간의 삶과 떼어놓
         고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호흡(呼吸)’과 ‘풍토(風土)’는 새로운 화두이다.

         이정원(2020.9.20.일ᅵ아침작업노트中에서)



         •개인전 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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