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2022한류스타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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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                                                                                                                                                                                                      미술평론
















                            미술평론가
                            신항섭



            최근 한국 미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해 KIAF를 시작으로 여러 아                                                                                           조건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전자문명의 인프라를 선도함으로써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트페어로 번지고 있듯이 미술시장의 활황은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아트페어와는 달리 최근의                                                                                            있다. 특히 개인 방송 채널인 유튜브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동영상을 통해 직접적인 소통의
            옥션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점을 들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견해가 있기                                                                                              기회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마디로 공연 실황을 세상에 실시간으로 전파함으
            는 하다. 그러나 옥션의 실적이 부진한 건 미술시장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미술애호가들의 관                                                                                            로써 시간 및 공간의 개념을 무너뜨렸다. 한마디로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제약이 없는 세상이
            심이 옥션에서 아트페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에는                                                                                             된 것이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시간에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데 일등공신은 유튜브와 SNS임
            새로운 형태의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트페어에                                                                                             을 알 수 있다.
            미술애호가들의 관심과 발길이 이어지고, 돈이 몰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한국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진국이 되었다. 한국인 스스로는 여전                                                                                            이와 같은 세상의 흐름은 미술계에도 전자기술을 이용한 사이버공간, 즉 가상공간을 마련하여
            히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마치 실제와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미술진흥원의 사례가 말해주듯이, 전시는 물론이
            인식과 달리 코로나19로 국가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사이에, 세계가 한국을 선진                                                                                            거니와 전자책과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 카탈로그 및 화집을 보여주는 일이 가능해졌다. 종이를
            국으로 인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K-POP을 필두로 하는 한국                                                                                          매체로 하는 오프라인의 강점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세계는 전자 정보통신체계
            대중문화가 세계를 흔들고 있다는 현상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중음악을 통해 서서                                                                                            를 통해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실상 없어짐으로써 광활한 세상을 맞
            히 한국문화를 접하게 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여 이른바 ‘한류’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지게                                                                                          이하게 된 셈이다.
            되었다. 케이팝을 중심으로 하여 드라마와 패션, 음식, 영화 등 한국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일약 문화적인 변방에서 주류가 되었다. 우리 스스로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획된 ‘한류스타작가전’은 세상의 변화와 그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함으
            이에 세계는 한국문화 전반에 매료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로써 한류의 한 지류를 형성하고자 한다. 케이팝으로 상징되는 대중음악을 비롯하여, 영화와
                                                                                                                                                          드라마, 패션, 음식 등 한국문화예술은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처럼 소프트 파워가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선진국이란 경제력이나 군사력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 파워에 의                                                                                            지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세상의 흐름과 관련해 한국미술 또한 조만간 한류의 한
            해 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케 한다. 그렇다. 오늘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하드 파워 즉 경                                                                                          축을 형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 축은 아니더라도 한류의 한 지류가 되리라는 것만은 의심할
            제력이나 군사력 그리고 정치력이 아니라, 바로 소프트 파워의 하나인 문화예술이다. 오늘 세                                                                                            바 없다.
            계문화예술을 선도하는 한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소프트 파워는 문화적인 전통과 깊은 연관
            성이 있다. 설령 한국의 전통문화가 우리에게는 구태의연한 것으로 인식될지라도 제3자에게는                                                                                             어쩌면 한국미술진흥원의 온라인 전시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은 이와 같은 현실적인 흐름을 정
            생소하면서도 새롭기에 관심과 호기심을 발동케 한다. 더구나 세련된 미적 감각과 타고난 재                                                                                             확히 읽고 또 선도하는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한류스타작가전’은 내실을
            능, 그리고 노력을 통해 한 차원 끌어올린 한국의 대중문화의 주인공들에게 그 공이 돌아가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인 면을 중시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
            할 것이다.                                                                                                                                        공간을 통한 온라인 전시는 한국에 한정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회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상이다. 다시 말해 실시간으로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를 알리고 소비할 수 있는 효                                                                                            세계 미술애호가들은 물론 미술시장과의 연결 및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볼 때 ‘한류스타
            과적인 매개체, 즉 전달 방법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한국은 앞선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작가전’은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남다른 지적 능력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그 부수적인 전달 매체인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SNS를 이용하는데 유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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