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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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또래의 후배들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남포불을 켜고 우물물을 길어다 먹던 우리들의 유년시절에 비해 우리사회는
           선진국의 대열까지 발전하며 전기로 다니는 차가 생겨나고 물을 사먹으며 스마

           트폰 앱으로 많은 일들을 해결하는 스마트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들 삶의
           질도 그만큼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까까머리 학생들이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들어서는 지금, 지금의 아이들
           은 당시의 우리들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지, 아니면 그때보다도 살벌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전쟁하듯 살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경제력이나 군사력 순위에서도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고, 주식시

           장도 개발도상국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눈앞에 둔 지금, 우리는 그만큼
           더 행복해졌을까?


             (군사)독재와 민주화(586정치)시대를 지나 새로운 선진국형 복지사회는 가
           능할까? 환경파괴의 재앙을 극복하고, 지구는 존속할 수 있을까?



             우리들의 남은 노년시절도 건강을 유지하며 훈훈하고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까? 미숙했던 우리들의 선택들이 이제는 성숙하고 올바르며 유용한 선택들

           로만 바뀔 수 있을까?


             보다 나은 미래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올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보다 여유
           있게 폭넓은 사고로 건강과 행복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남은 시간 건강하게, 반갑게 만나고, 서로를 위로하며, 행복을 나누면서 살아
           갔으면 좋겠다.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기운은 찾아오고 있고, 긴긴 코로
           나의 터널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32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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