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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saan, Kang - Incidental Dominion in Life
Hwasaan, Kang - Incidental Dominion i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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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강구원Hwassan Kang, Goowon
-우연의 지배-레퀴엠 2014
“우연의 지배란 우리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우리의 일을 역사(役事)하는 어떤 힘이
우연처럼 작용하여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김영
재 평문 중)”. 역으로 생명의 탄생이 매우 우연적요소를 지닌 필연의 결과임을 바탕에 깔고 있는 함축
된 주제이다. 여기에 부제를 달아 “우연의 지배-고기잡이를 위한 씻김”, “우연의 지배-마음으로 세우는
탑”, “우연의 지배-고요와 울림”, “우연의 지배-포도밭에서”로 이어져 왔다.
“우연의 지배-레퀴엠2014”는 올 4월에 일어난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 “세월호”의 아픔을 레퀴엠을
통해 보듬고 보내고자하는 작가적인 기록과 소통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화가 자신의 화명인 화산(
和山)을 대학졸업 후 그림에 매진해온 30주년인 올 초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그 뜻이 강과 산의 조화
즉 자연의 어울림을 천명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와 함께 그림이라는 가상의 이미지가 그 생명력을 득
하기위해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적인 산물로서의 역사성과 정신성 그리고 화가 자신의 정체성
을 동시에 드러내야하고, 또 그러한 작품이야말로 진정 소통으로서의 언어로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화산의 첫 작품전이 1989년 “레퀴엠”이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는데 그때의 의미는 광주항쟁으로 시
작된 1980년대의 비극적인 삶으로 마감한 영혼을 레퀴엠의 뜻 그대로 안식의 길로 인도하고 미래를
향한 영원한 화두인 살아가는 사람들의 화합과 조화를 위함 이였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우연의 지
배”라는 주제로 작품의 경향 또한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였고 그림의 주제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우연의 지배”를 탐구하고 있다.
“우연의 지배-레퀴엠2014”전시는 한 화가가 화가로서의 현존의 삶을 그림에 어떻게 반영하고 그것을
캔버스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자유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그리고 그것을 추상적인 조형언어
로 풀어내는 전시다. 2014년 가을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우리자신을 거울처럼 드러내 새롭게 다가 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2014 그림창고 케이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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