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한춘희 작가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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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한춘희의 작품세계




            글 : 이영수(단국대학교예술대 종신명예교수 명예예술학 박사)







            인간의 생활은 관심의 체계이다. 예를 들면 생물적                        강조한다든가 주관적 구성요소인 감정을 강조하는 것을
            생존, 신체적 정신적 안락함, 경제적 충족함, 자아표현,                    피하기 위함이다.

            동료애, 자연과 사회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의 관심이
            그것이다. 이러한 관심의 추구는 삶을 재미 있게 하고 그                    많은 미학자들은 예술을 감정에 의하여 정의를 내려

            관심을 만족시킴으로써 삶을 선하게 한다. 이러한 것을                      왔다. 왜냐하면 엄밀히 말한다면 예술작품을 살아 있는
            이루거나 만족시키는 것이 바로 건강이나, 안전, 자유,                     것으로 만드는 창조적 의도와 평가적 반응의 관계는

            우정, 지식과 같은 제반 가치들이다.                               상호적이기 때문이라 하겠다. 순수예술 형식의 미와 같은
                                                               가치의 예술에 특유한 것이다.

            각기 다른 개인들은 각기 다른 관심을 추구한다. 어떤
            사람은 우정이나 사랑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이처럼  미적 가치를 다양하고 폭이 넓게 인간의

            보일 것이고, 또는 어떤 나라의 우표를 수집한다든가                       조건과 연관을 맺으면서 작가 한춘희는 상명여자대학교
            텍사스 산 뿔이 긴 소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다.                        사범대학과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후에

            개인들은 그들의 가지고 있는 관심이나 그 관심을                         동부교육청 장학사, 경기여자고등학교 교감, 광양중학교
            실현하고자 하는 데에서 그들의 존재가 규정된다. 그들의                     교장, 광양고등학교 교장, 서울특별시 교육청 장학관을

            관심을 그들의 직업이나 취미, 성격을 결정한다.                         역임하면서 교육계에서도 큰 족적을 남기었다.



            여류작가 한춘희는 교육자이며 서양화가이다. 사물을                        이와 같이 작가 한춘희는 미적가치를 다양하고 폭
            관찰하고 표현하는 타고난 재능의 소유자다. 무엇을                        넓게 인간의 조건과 연관을 맺으면서 작업을 행하는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물음을 무엇을 가장 잘 표현 할                       데에는 미적가치의 대상물로부터 치밀하고 정교하게
            수 있나이다. 모든 사물의 표현은 서로가 어울리는                        다차원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작품은 색채의

            것은 어떠한 것도 아주 잘 표현한 것이다. 사물의                        마술사답게 화면 구석구석까지도 치밀한 필치로 묘사된
            어떠한 형태도 생생한 가치의 표현으로서의 미적효과를                       작품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극대화하고 있다.
                                                               아무튼 여류작가 한춘희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인간의 사랑과 증오를 높이 평가함이나 깎아 내림을                        주어 작품 하나하나가 뇌리 속에 각인되어 수없는 찬사를
            정감적으로 중립적인 추상의 언어로서가 아니라 사물의                       받을 것이 분명하다.

            느껴진 성질의 생생하고 감동을 주는 표현은 극찬한
            만 하다. 이렇게 특징을 짓는 까닭은 미적 가치의

            객관적 구성요소라 할 형식이나 성질을 일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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