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정유리 작가 e-book 2022 0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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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연잎이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  광경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연잎에  깃든  비움의  자세와  느긋한  여유

                           '작업  과정이  힘들고, 시간에  쪼들리며,  바삐  돌아가는
                                        세간의  일상 비움과  절제의  마음을

                                연잎에  담아  또  다른  시작을  드러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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