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전병희 e-book 2022 0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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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나는 작품을 준비할 때 상처받은 님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터치 한 터치 조각하듯 캔버스를 채운다.


                               2020년 라메르 갤러리 개인전에 우연히 들어왔던 숙녀가 멍한 눈
                               빛으로 작품을 응시하고 서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다고 하

                               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따스한 차 한 잔을 준비해 그녀의 손에 쥐여 주며 의자에 앉아

                               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쉬어 가라 했다. 한참 후, 그녀는 고개
                               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한다.
                               "제 마음이 치유가 된듯합니다. 눈부시다 못해 작품 만드는 기법이
                               얼마나 긴 자신과의 싸움을 하셨을까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
                               컷 울고 속이 후련합니다."



                               나는 밝은 미소로 처음 본, 그녀의 손을 잡고 토닥여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밝은 미소로 갤러리를 떠났다.



                               그녀는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잘 살아내고 있겠지...


                               사실 갤러리 안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 수 없는 공간이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신들 만을 아픔을 내 작품 속에
                               조금이라도 내려놓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낸 것이니 누구든 마음
                               의 위안을 받기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J  E  O   N      B  Y   U  N   G     H   E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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