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안호경 작가 e-book 2022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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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이른 아침! 아파트 스카이라인을 따라 떠오르는 태양은 나의 마음
을 황홀하게 만든다. 간혹 무기력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새벽녘 한강을
거닐면서 마주하는 태양을 만날 때면 그 환희에 찬 광경이 나의 몸과 마
음을 하나로 만들면서 새롭게 힘을 얻는 에너지원이 된다. 그 기운의 연속
에서 표현된 작품이 해바라기 연작이다.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이기도 하
지만 숭배의 대상, 물질의 풍요와 함께 동경과 기다림의 상징이기도 하다.
미술사에서 해바라기 화가를 들자면 첫째로 반 고흐를 떠 올릴 것이다. 고
흐의 해바라기는 정물화로 이제 막 봉오리를 맺은 것, 활짝 핀 것, 시든 것,
씨만 남은 것 등 여러 단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은 생명에 대한
화가 자체의 내면을 투영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해바
라기를 꺾거나 직접 보면서 그리는 것이 아니고 이미 보았던 해바라기를
연상하며 관념적인 표현 방법을 쓰고 있다.때문에 정확한 묘사보다는 태
양의 핵심 상징인 열정과 빛나는 역동적인 힘 그리고 굳건한 희망을 표출
하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화면 중심으로 곡선의 역동적인 힘 그리고 굳건
한 희망을 표출하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화면 중심으로 곡선의 역동적인
움직임의 확장과 집중은 개인과 가정, 사회의 강건한 정애와 치유에 의미
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노랑이라는 해바라기 본연의 색채를 쓰면서도 확
장성 있는 주황과 주홍에 이르는 근접 색과 보색의 노색을 대치하여 단조
로움을 줄이고 열망과 열정으로 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는 나의 주술적 마음다짐이기도 하다.
A h n H o K y u n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