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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가 성행한 19세기에는 열강의                                  우리는 이러한 가장 한국적인 근원
            침입으로 나라가 어지러웠던 시기                                   에서 발생된 그림을 소중하게 간직
            지만, 민화에는 항상 밝고 즐거운 정                                하고 또 계승, 발전시켜 후세 사람들
            서가 가득했다.                                            에게 그 가치를 전해주어야 함에 있
                                                                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민화에 대
            아울러 민화는 어떠한 권위도 용납                                  한 새로운 인식을 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 않는다.
                                                                이번의 공모전 심사는 전통성의 바
            백수의 왕인 호랑이, 삼국지의 영웅                                 탕위에 창의성, 작품성, 조형미와 새
            호걸도 민화 속에서는 친근한 존재                                  로운 발상의 기법, 실험성을 중요기
            로 정답게 표현된다.                                         준으로 삼았고 한국적 주제와 개성
                                                                적 표현법을 중점적으로 보았다.
            자유롭고 흥겹고 인간적인 그림, 이
            러한 특징들이 민화가 갖고 있는 민                                 작가의 필력과 바림의 노련함, 색의
            화만의 덕목이다.                                           조화로움과 작가의 정성, 성실함이
                                                                담겨있는 숙련된 솜씨, 색채감이나
            한국의 많은 현대 화가들이 민화를                                  세밀한 형태의 작품들이 많은 공력
            작품의 영감으로 삼고 있으며,                                    이 들어 보였다.


            민화가 이처럼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심사를 하면서 구성적 짜임에 대한
            쉬고 있는 것은 우리 고유의 전통적                                 탁월한 감성을 지닌 한국적 취향을
            인 특성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한국적인 캐릭터를 한껏
            아울러 지니고 있기 때문  이다.                                  살리려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고 단순히 한
            국의 전통  민화의 민속적 차용에 그                                전통 민화 부문은 대상(전통부문1
            치지 않고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화                                  인, 현대부문1인)이 2인, 전통공예
            풍을 만들어가는 노력은 계속 되어                                  옻칠 부문에서 대상이 1인, 명인후
            져야 한다.                                              보(옻칠) 1인이 선정되었다. 이번에
                                                                최종적으로 올라온 작품들을 선정
            민화가 재현과 창작의 벽을 넘나들                                  함에 있어 4인의 심사위원 모두
            수 있는 장르라는 것, 얼마나 매력적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인가?
                                                                끝으로 이러한 훌륭한 작품으로 공
            재현은 재현대로 전통 민화든 현대                                  모전을 빛내주신 작가 분들께 감사
            민화든 중요한 것은 보는 사람에게                                  드리며, 작품 하나하나 강고의 심사
            감동과 아름다움을 안겨주어야 하                                   를 해주신 심사위원, 공모전을 성공
            는 것이고, 그것은 옛 전통 민화에                                 적으로 운영해주신 아트매거진 홍
            대한 철저한 이해에서 비롯되어야                                   익미술 변재진 대표께 깊은 감사의
            하는 것이다.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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