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최진옥 작가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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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 가산 최진옥
오늘따라 유난히 따스하다. 양지바른 곳에 보랏빛 봄까치꽃도 활짝 피어 있고 창가에 심은 매화도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르고 있다. 사실 진도는 한 겨울에도 꽃이 핀다. 목본인 동백꽃, 비파 꽃은 물
론이고 초본인 금잔화도 황금빛으로 피어난다. 진도 울돌목을 휘감아 챙재로 불어가는 겨울 바닷
바람 속에서도 비파의 달콤한 향기는 매서운 추위를 잊게 한다.
진도는 시서화창(詩書畵唱)이 넘실거리는 예향이다. 누구든지 그림 잘 그리고 노래 잘 한다고하면
지나친 말일까. 요즘은 틈틈이 시간을 내어 남도화의 전통을 잇는 인재양생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어린학생들의 한국화를 지도하고 있지으며 학생들에게는 계속 정진하여 앞으로 한국화
의 맥을 이어가길 바래본다.
진도를 전혀 모르던 사람인 내가 우연한 기회에 진도의 풍광을 접하고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산과
바다와 섬들을 진경산수로 그려 2009년도에는 진도군의 후원으로 [진도풍경, 서울나들이]전을 개
최한 바 있으며, 그 일이 인연이 되어 결국 진도로 귀촌하여 살고 있다.
시부모님이 사시던 농촌주택에 화실을 만들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그리기 쉽지 않다. 앞으로 진
도의 풍경과 더좋은 작품을 그릴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것같다.
가산 최진옥 작업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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