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이정민 작가 e-book 2022 0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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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모란과 체리에 대한 탐미적(耽美的) 실체(實體)와 사유(思惟)에 대하여....
이정민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고찰(考察)
시인 이 세 종
한국영상문학협회 회장
회화 미술의 일반적이고 가장 기본적 구조상 우리는 단순히 꽃을 그리는 작가의 창작물로 작
의 특징 중 하나는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通念) 품에 표현되는 이미지만 보게 되게 된다면, 그
의 구체화(具體化)이기에 그것에 대한 일반적 내재된 작가의 철학과 내면의 미적 가치를 놓치
관념에서 성숙된 주제의 창출을 모색하는 회화 는 우를 범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정민 작가의
적 요소를 살피게 된다. 이러한 입장에서 이정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내성
민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탐미적(耽美的) 사 을 갖고 모란과 체리라는 것에 많은 자연의 생
유(思惟)가 응결되어, 모란과 체리를 소재로 그 명력과 이면의 아름다움을 추출하고자 노력하
아름다움에 대한 관조(觀照)를 모티브로 창작 고 있으며, 마치 향기마저 그려낸 듯 몰입하여
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탐미적 태도를 견지하 작업한 작품인지 깊이 느낄 수 있다. 모란의 꽃
면서도 단순하게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잎을 최대한 확대하여 꽃잎을 두드러지게 하여
작가의 철학을 작품 속에서 생명력과 풍요로움, 질감의 힘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열매를 머금
생명과 美의 탄생 그리고 여인의 아름다움을 은 고 핀 꽃의 모습은 생명의 탄생을 아름답게 다
유적으로 내재시키고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 시 보게 만들기도 한다. 「꽃과 체리」, 「꽃 그
작가는 언제나 자연의 생명력과 풍요로움, 그리 안에」의 각 시리즈로 표현된 각 작품들은 결
고 여인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자 국 이정민 작가는 끊임없이 자연을 통찰하고 여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데, 이러한 것들 인의 삶에 대하여 지대한 고찰로 다가온 아름다
을 모란꽃과 체리라는 열매로 이미지화하고 작 움에 대한 인간의 탐미를 작품에 농축하고 있는
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것이다.
굳이 작가가 아니고 다양한 축적과 경험이 다르 결국 창작이란 아름답기만 해서는 부족하다는
더라도 누구나 흔히 자연 속에서 가장 아름다 작가의 확장된 탐미적 사유로 자신의 작품을 감
운 것으로 꽃을 생각하고, 탐스러운 것으로 과 상하는 관객들이 원형의 열매 안에서 관능적인
일 열매들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사유일 것이 매력으로 드러나는 여성성과 유혹을 하고 있는
다. 그러나 그것을 탐미적인 사유로 좀 더 구체 여인을 작품 속에서 찾아내고, 그녀를 통하여
화하고자 꽃 중에서 모란과 체리로 구체화하고, 열정적인 사랑과 희망을 가지게 되길 바라고 있
그 실체로 선정한 작가는 화려한 듯하면서도 소 다. 그녀를 찾은, 그의 안에 영원한 사랑과 풍요
담하며, 여유와 품위 그러면서도 강하면서도 부 를 그와 그녀가 상호 공감하고, 관객에게도 그
드럽고 달콤하며 생명을 잉태하는 순수한 여인 대로 전이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즉 모두가 작
의 모습으로 모란과 체리로 상징적으로 표현하 품 속에서 그녀와 그와 공감하고 함께 하기를
고 있다. 기원하는 작가의 심상을 볼 수 있다.
L E E J E O N G M I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