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통영나전과옷칠작품특별전 e-book_0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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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말
김 홍 종 (재)통영 한산대첩문화재단 대표이사
만물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흠뻑 품은 5월에 나전칠기의 본고장 우리 통영에서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일환으로 “
통영나전과 옻칠을 빛내다.”라는 전시회가 개최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 금번 전시회를 주관하여 전국의 나전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정을 보여주신 한국공예예
술가협회 이칠용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통영이란 이름은 전라, 경상, 충청 3개 도의 수영을 관할하는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연유된 이름이며, 통영에 삼도수군통제
영이 정착된 후 군수물자 및 생활필수품 등을 원활하게 생산하기 위해 충무공 이순신장군께서 12공방을 만들어 운영을 하
게 된 것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12공방 중에서도 나전칠기와 관련 있는 칠방, 패부방, 소목장, 야장방(장석) 등은 나전칠기 공예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으
며, 이런 연유로 1908년에 통영에는 진남공업전습소가 개소되었고, 1911년에는 군립용남공업전습소(통영공업전습소)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1915년에는 통영공업전습소에 칠공과가 증설되었으며, 1920년에는 전성규가 새로운 주름기법을 창안하여 보급하게 되
었습니다. 1925년 군립통영공업전습소가 폐지되고 대신하여 통영칠공주식회사와 1945년에는 통영칠기공예조합이 설립
되고 1951년에는 도립 경상남도나전칠기 기술원강습소가 설립되었으며, 1962년에는 후일 충무시 공예학원으로 명칭이
변경된 경남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66년에 통영 출신 김봉룡선생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인 나전장으로 지정되었고, 1975년에 공예연구소 폐지
와 1979년에는 송주안 선생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제54호로 지정, 1990년에는 송주안선생의 아들인 송방웅선생이 국가
무형문화재 제10호 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1996년에는 김봉룡선생의 제자인 이형만 선생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
전장으로 지정됨으로써 통영의 나절칠기 역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전칠기의 전승과 전수라는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었으
며, 통영출신 나전과 옻칠장인들이 전국으로 진출되고 초청되어 오늘날 대한민국의 나전칠기계의 근간이 되었다 해도 과
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서구문화의 유입과 산업화 및 정책영향 등으로 나전칠기는 그 명맥까지 단절될 위기에 처
해 있었으나 통영시에서는 해마다 한산대첩축제 및 각종 행사 시에 나전칠기 특별전시를 진행하여 그 맥을 이어오고 있었
습니다. 지금도 전통공예관과 통영나전칠기교실을 통하여 많은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통제영12공방전시판매장에서
는 나전칠기 장인 및 작가들의 작품 및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등 12공방의 유업을 이어오며 전통공예의 한 축을 담당하
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최되는 “통영나전과 옻칠을 빛내다” 전시회는 서울, 원주를 비롯한 전국의 60여 장인과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참
여하여 통영의 나전칠기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 미래의 나전칠기 문화발전에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큰 의미를 담고 있
어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우리 통영시에서도 적극 환영하면서 나전칠기 본고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
입니다. 그리고 본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통영을 넘어 대한민국 나전칠기의 르네상스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
었으면 하는 바람과 아울러 전국의 나전칠기문화의 보호육성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본 전시회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해주신 사단법인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이칠용회장님과 귀한 작품들을 스스로 출품
하여 전시회를 빛나게 해주신 전국의 60여 분의 나전장인들과 작가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통영! 나전과 옻칠을 빛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