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원지현 작가 e-book 2022 05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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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내게 작업은 'healing'이다. 그림을 그리며 치유하고 차분히
공부하는 시간이랄까! 작업은 평화롭지만, 쉽진 않은 detail
도 분명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표현기법이나 우연을 바라는
캔버스 위의 마술 같은 작업과는 상반된다. 오랫동안 기초 표
현 실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술을 지도해 온 방식이 내 작
업에 자연스레 묻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내 방식을 나는 사랑하고, 고집한다. 색상과 표현에 특별
한 방법은 없다. 그저 물감과 도구들은 자유로운 수단일 뿐이
다. 작품 속의 주제와 소재 그것은 내 주변의 이야기들이며 추
억이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사물들을 추억과 함께 그림으
로 남기는 작업은 나를 설레게 하고, 그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
가고 싶다. 이야기에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보
고 공감과 추억을 상기시키며 즐거운 상상까지 하길 바란다.
대중들은 내가 무엇을 그렸는지 쉽게 알 수 있기를 바란다. 자
기가 보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했던 고흐와 그림이
세상을 볼 수 있게 한다는 호크니, 감히 존경하는 위대한 화가
들처럼...
W O N J I - H Y U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