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임영기 작가 e-book 2022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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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사진으로 재해석한 만다라」는 무의식에서 자발적으로 떠오르는 자
동기술법에 의한 정신적 표현 요소이다. 인간의 무의식이 만들어 낸
수많은 상징 가운데, 의식의 가장 심오한 통찰과 영혼의 직관이 표현
가능한 자기변화와 정신적 질서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어떤 피사체에 동화되고 싶을 때가 있고, 또는 시선이 가고 왠지 끌리
는 사물들이 있었다. 어떤 것은 교감의 의도와 의미도 모르고 찍었던
상황들이 작가의 메타언어와의 소통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렇듯 마음
이 가고 느낌이 오는 이미지들을 작가의 감정에 다시 한번 묻게 되었
고, 그것은 느낌과 상상에 관한 무의식의 공간이 작용했는지 모른다.
자아의 본질에 의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다라로 표현하여 그 의미를
찾고자 했다.
이 같은, 인간의 무의식을 ‘칼 융’의 분석심리학적인 자율성을 강조한
집단무의식에서 찾고자 했다. 칼 융에 의하면, 만다라를 표현하면서
내면적 무의식의 심리가 시각적으로 형상화되어 하나의 상징체가 되
고 종교적, 사회적, 철학적, 사유적, 시각 예술까지 확대되어 해석된다
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진의 시각예술에서 접근한 무의식적인 만다라를 칼 융의 분석심리
학에서 접근하여 원형의 상징성을 해석하려고 했다.
삶의 시간은 똑같이 다가오지만 현실의 경험과 느낌은 각자 다르게 기
록되고 표현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의 간격을 잇는 마지막 흔적의 연
결고리를 기록하면서, 피사체만으로도 아우라가 있듯이 카메라로 바
라보는 시선에도 내면적이고 심상적인 이미지가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는 것을 알았다. 이미지의 본질적인 면을 만다라의 도상과 상징성으
로 재해석하면서 자아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임영기 사진가
L I M Y O U N G K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