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원영은 작가 e-book 2022 0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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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문> 원영은의 「시화집」 발간에 부쳐
삶의 방식과 존재 탐구의 길
시인 이영춘
일찍이 몽테뉴는 그의 「수상록」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저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배우는 일이다.”라고 했다.
원영은은 원래 미대를 나온 화가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는 시를
겸하고 있었다. 그의 이번 <시와 그림>으로 구성된 『스위밍에고』는 참
으로 독창적인 <시화집>이다. 그의 그림은 이성과 합리성을 초월한 환
상의 세계를 중시하는 초현실주의의 화풍으로 마르크 샤갈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그는 또 언제부터인가 언어로 그려낸 시 <스위밍에고>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과 잘 조화되는 순수 이상적 초월의 세계에 부
합하는 영감 Inspiration과 직관Intuition의 이미지로 잘 직조된 한
채의 "언어의 집"(하이데거)을 짓고 있었다.
원영은 화가의 영혼의 중심축은 '끝없는 꿈의 세계, 환상의 세계, 마야
Maya의 세계'를 유추하고 천착한다. 밝음과 어두움의 조화, 끝없는 이
상 세계에 대한 갈망과 욕구, 끊임없이 헤엄쳐 나아가고 있는 그야말로 '
스위밍에고'다. 그러나 원영은의 이런 예술 행위는 '자기 자신을 찾아 인
생의 고해를 혜엄쳐 나아가는 허무와 갈증'의 패러독스적 표현이기도
하다.
그것은 원영은 화가가 언어로 그린 그의 "언어의 집" 속에 그 세계가 잘
나타나 있다. 무엇인가를 향하여 끊임없이 물살을 가르며 올라가려는
몸부림으로 점철된 시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곧 그의 자화상
이다.
「스위밍에고, 물고기」, 「스위밍에고, ITX」, 「스위밍에고, 엘리베
이터」, 「스위밍에고, 엄마가 그립다」등의 모든 작품이 살아서 꿈틀대
는 상징과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있다.
한 폭 한 폭의 그림과 '언어로 지은 집'이 이렇게 조화와 균형미로 그의
정신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디오니소스적 창작 행위
가 아니겠는가!
앞으로 그가 헤엄쳐 나아가야 할 길이 더욱 드높고 고고한 정신의 창작
행위로 예술적 가치를 지닌 뮤즈의 영혼이 탄생될 것이라 기대한다.(L)
L L I I S S A A _ _ W W O O N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