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석찬 작가 e-book 2022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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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그늘의 재시작
                                                                  그늘 빛이 되다

                                                                그림자의 몸





                                                                나는 시간의 항해사이다

                                                                계단으로 향하는 곳에서 숨을 멈추고
                                                                나는 나의 두께를 측정한다

                                                                달의 표면처럼 골목의 끝에 철문이 있다
                                                                문을 열고 몸의 부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분리한다
                                                                하드디스크를 꺼내어 오늘 겹쳐진

                                                                기록들을 들여다 본다
                                                                내일과 같을 검은 감정들을 포맷한다



                                                                새벽이 지퍼를 연다
                                                                나는 바람처럼 바닥에 잠시 소멸한다

                                                                그녀와 내가 하나 되는 시간
                                                                목소리 같은 것들이 들리고
                                                                잠시 뒤척이다

                                                                어제 같은 오늘이 시작된다
                                                                허겁지겁 유령같은 인간들이 일어난다



                                                                그들의 목적지는 늘 사각형이다.



                                                                나는 너에게 직각으로 결박된다
























                                        K  O      S  E  O   U  K      C  H  A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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