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언약궤기도(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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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휘자가 믿음이 좋을 수도 있지만 우상적일 수도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믿음이 좋아 보이는데 사실은 음악에 심취되어서
그런 열성을 보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나는 클래식 음악을 절대로 듣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클래
식 음악이 들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음악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
면서 ‘아, 너무 좋다’란 생각을 갖게 됩니다. 너무나 찬송가를 들으
면서 느끼는 감동과 흡사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클래식 음악은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세상 음악
이 주는 파괴력 있는 우상성질입니다.
한 때 즐겨 들었던 ‘침묵기도’ CD가 있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차
분하고 묵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음악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음악이 영의 기도하는데 엄청난 방해꾼이 되었습니다.
LA에 이사를 갔을 때 아파트 바깥에 놓여져 있는 창고를 개조해서
기도실로 만들었을 때 바깥의 소리가 너무나 컸습니다. 차가 지나
가는 소리, 잔디 깎는 기계소리,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기도를 방
해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틀어 놓으면 차라리 낫겠다 생각을 해
서 전기선을 가져다가 스테레오를 준비하고 침묵기도 음악을 틀었
습니다. 그런데 성령님은 다짜고짜 “음악을 끄거라”고 강하게 명
령하셨습니다. 사실 여러 차례 침묵기도 CD를 틀어놓고 기도를 시
도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성령님께서는 음악을 끄라고 명
령하셨습니다. 보통 명령이 아니라 강권적인 명령이셨습니다. 나
는 음악을 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성령님께서 그러
셨을까?’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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