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한눈으로 보는 오산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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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품격과 자긍심을 말해 줍니다.
발 간 사 외국에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저는 가급적 그 도시에 있는 박물관을 가보려고 합니
다. 그 이유는 박물관을 보면 그 도시의 역사나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
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 도시를 보다 자세히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을 가보면, 제가 가본 도시에서는 거의 다 작더라도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박물관을 통하여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얼마나 커
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역사가 오래된 유럽의 도시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미국의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오산지역은 약 4만 년 전부터 인류가 살아온 역사가 아주 오래된 지역입니다. 이는 곳
곳에서 발견되는 출토 유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 오산지역에서는 구석기, 신석기, 청
동기 등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전 시대에 걸쳐 다양한 유물이 발
굴되어, 그 오래된 역사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개발된 세교택지지구의 경
우, 학계의 학설을 바꿀 정도로 의미가 있는 유물을 포함하여 수많은 유물들이 출토됨으로
써, 우리 오산지역이 역사적으로 유구한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오산시민들은 이처럼 유구한 오산의 역사나 유물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직 우리 오산에 역사박물관이나 향토사료관
오산문화원장 이 없고, 또한 오산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책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오산시민들
공 창 배 이, 오산지역이 선사시대부터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역사적 유래를 알고, 또 그것을 증명해
주는 수많은 유물들을 알았다면, 아마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자부심이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산문화원에서는 우리 오산의 유구한 역사와 그것을 증명해 주는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눈으로 보는 오산역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책으로나마
먼저 오산의 유구한 역사와 유물을 알 수 있도록 오산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발간하게 된 것
입니다. 간단한 본문설명과 함께 유물, 유적사진을 게재한 이번 『한눈으로 보는 오산역사』
는 현재 오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박물관이 지어지기 전까지 부족하나마, 오산의 역사
를 알고 싶은 분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입니다.
한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품격과 자긍심을 말해 줍니다. 유구한
역사의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큰 자긍심입니다. 특히 중견도시로 나아가고 있
는 오산시의 후손들에게는 더욱 더 필요한 덕목입니다. 이번에 발간되는 『한눈으로 보는 오
산역사』가 작으나마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힘써
주신 한신대학교박물관의 이형원 학예연구사, 국립강화문화재연구원의 이용범 연구원, 한
신대학교박물관 강정식 연구원, 오산문화원 부설 오산향토문화연구소 남경식 상임위원, 오
산문화원의 김종욱 사무국장, 박선영 행정실장, 김금옥 연구주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에
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