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오산시사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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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금암동고인돌 9기는 모두 개석식(蓋石式)이다. 경기도 기념물 제
211호로 지정된 외삼미동 고인돌 1기는 탁자식(卓子式)이다.
금암동과 외삼미동의 고인돌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이다. 고인돌을 채석하던 모암(母巖)을 볼 수
있다는 것, 남방형의 개석식 고인돌과 북방형의 탁자식 고인돌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 북방형의 탁자
식 고인돌에는 별자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금암동고인돌군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모암(母巖)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크기의 고인돌을
채석하던 2개의 모암이 있다. 일명 할아버지바위와 할머니바위로 불린다.
금암동의 고인돌은 모두 할아버지바위와 할머니바위에서 떼어낸 것으로 판단된다. 모암과 석질(石
質)이 같고 모암 주변에 새로 떼어 낸 바윗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의 옛 이름이 묵암동(墨巖
洞)이었던 것도 두 개의 거대한 검은 바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개석식과 탁자식 고인돌이 한 지역에 존재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굄돌이 있는 탁자식 고인돌이 굄
돌이 없는 고인돌보다 앞선 시기에 축조된 고인돌이다. 학계에서는 북방형 탁자식 고인돌의 경계를
수원-용인-이천을 잇는 위도로 보고하고 있다.
금암동고인돌공원의 모암 1호 곁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었다. 고대 신앙의 하나인 신수(神樹),
거석(巨石) 숭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산시 금암동 일대가 아파트 단지와 고인돌공원
으로 조성되면서 은행나무를 베어냈다. 2013년 제4회 독산성문화제에서 금암동 원주민들과 오산시
민들이 함께 은행나무 그루터기 옆에 어린은행나무를 다시 심어 마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외삼미동 탁자식 고인돌의 가장 큰 특징은 별자리 성혈(星穴)이 있다는 것이다. 무려 15개의 별자리
성혈이 새겨져 있는바, 북극성과 북두칠성, 동삼성과 서삼성 체제로 보인다. 외삼미동고인돌에 새긴
별자리 성혈은 천체 과학의 산물이다. 고대 별자리 성혈은 선진문명의 과학적 산물로 보는 까닭이다.
고인돌에 새겨진 별자리 문양은 한반도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경기도 강화군 교동도 화개산
의 고인돌,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황석리의 고인돌 등이 대표적이다.
고인돌에 새겨진 성혈은 일종의 바위그림이다. 돌의 표면에 파여져 있는 구멍을 말하며 성혈(性穴)
또는 성혈(星穴)로 부른다. 성혈은 주로 고인돌의 덮개돌(上石)이나 자연 암반에 새겨진다. 형태적 차
이는 있지만, 민속에서는 알구멍, 알바위, 알터 등으로도 불린다. 오산시에 존재하는 수십 개의 고인
돌은 오산시가 오랜 역사의 터전이었음을 가리킨다.
4. 삼한시대(원삼국시대)
오산시사
사서에 근거하는 오산의 연혁은 마한(馬韓)으로부터 출발한다. 삼한 54국의 하나인 마한 모수국(牟
水國)이다. 중국 측 기록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근거한다. 이 기록에 따르면 마한인은 옥(玉)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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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요하게 여겼으며 토성에 초가를 짓고 마을을 이루며 살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독산성, 수원고읍
성, 길성리토성 등의 유적이다.
모수국(牟水國)의 ‘모수’는 물이 모여드는 합수머리를 의미한다. 오산천과 황구지천이 모여 너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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