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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우물(우물) 173
당집 뒤에 있던 우물로 평소에는 이용하지 않고 마을의 산신제를 지낼 때만 사용한 우물이다. 생활환경
■ 당말 앞들(들) / 지명유래
당말 앞에 있던 들판으로 현재는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잘려나가 마을 앞에 조금만 남아 있다.
■ 당집(집)
역말저수지 옆에 있는 당집으로 오래전부터 마을주민이 음력 10월 초순에 날을 정하여 동네 당제
사(산신제)를 지낸 집으로 당집 안에는 고깔 모양의 돌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그 돌을 흰 고깔로
씌워 놓았을 뿐이라고 한다. 산신제를 지낼 때에는 소를 잡고 생고기를 적틀에 올려놓고 지냈다고 하
며 청송 심씨의 집안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200여 년 전 청송 심씨 가문에 한양에서 벼슬을 하던 어른이 어느 날 하인 한 명을 데리고
한양으로 올라가다 한강의 노들나무에서 강을 건널 때 물 밑에서 빛이 솟고 있어 괴이하게 여
겨 물 밑을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물 밑에서 큰 돌 두 개가 물 위로 불끈 솟아올라 하인을 시
켜 건져 올려 살펴보았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지라 신기하고 괴이하여 그것을 하인에게 지우
고 오산 당말로 내려와 당집을 짓고 돌 두 개에 흰 고깔을 씌워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는 매
년 음력 10월 초순에 날을 정해 정성껏 당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하며 이때부터 마을의
이름이 당말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당집을 지어 놓고 보니 이 돌들이 어찌나 영험한지 말을
타고 이 앞을 지나려 하면 말의 발이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당집터(터)
당집이 1982년에 무너지고 흔적도 없지만, 모시던 돌 두 개는 당집터의 위치에 묻혀있다고 한다.
■ 역말(마을)
원 1동으로 역말은 역촌이라고도 하며 예전에 청호역이 있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
금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면서 고속도로 너머(동쪽)에 있는 관계로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약 10여 호
정도가 있었다가 현재는 아파트가 건설되며 인구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 발간연대가 1491~1450년
사이인 『세종실록지리지』에 청호역이 나오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비슷한 연대에 수원도호부 역
원 조에 청호역이 재부동 25리(在府東二五里)에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문헌상 역말은 600년 이
상 된 마을로 추정된다. 역원이란 한양까지 갈 때나 혹은 한양에서 지방으로 갈 때 말을 갈아타고 가
는 곳으로 근처에는 숙박시설이나 말을 위한 마구간이나 마방(馬房)이 있어 번화했던 곳이다. 청호
역은 삼남대로에서 동쪽으로 1km 이상 떨어진 작은 골짜기 입구에 있었으며, 가천역과 화천역도 삼
남대로에서 각각 2km, 3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 일찍이 실학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