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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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재진(85 영문) 교우의 회고
자유로운 공연 기획자, 인재진 [출처 : 고대신문http://www.kunews.ac.kr 2006년 9월 16일]
대학시절 하면 생각나는 게 딱 하나야. 색소폰. 내가 취주악부(관악연주단으로 현재 윈드앙상블의 모
체) 였거든. 학교 행사 때마다 불려나가서 쿵짝 쿵짝 연주하곤 했던 게 기억나. 근데 내가 연주만 하면
선배님들 이 괴로워하는 거야. 그래서 맡게 된 게, 왜 그런 거 있잖아? 엑스트라 연주자 섭외 해오기.
학교 앞 당구장, 분식집 가서 2만원, 3만원씩 스폰서 받아오기. 글쎄 그런 걸 시키더란 말이지. 그 땐
억울했는데 그 경험이 오늘날 나를 만들었어. 공연 기획과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배웠었
거든.
― 재즈와의 인연은? [출처 : 매일경제 2017년 7월 7일]
대학 입학 후 취주악부라는 서클에 들어가면서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기서 보냈다. 수업은
거의 참석하지 않아서 학과 친구들 중 모르는 애도 많다. 학점은 선동열 방어율 수준이었다. 서클에서
처음으로 색소폰을 불었다. 생각만큼 악기는 잘 다루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잘하는 게 있었다. 연주자
섭외였다. 고연전을 할 때 밴드부 인원으로 음악을 감당할 수 없어서 외부 뮤지션이 필요했다. 밤무대
악사 형님들을 섭외해야 했는데 그게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음악 비즈니스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