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전시가이드 2021년2월호

미리보는 전시

설원 15×15×58cm, 대리석, 오석, 2020 산책, 33.5x21.5x64cm, 비취석 대리석, 2019

2021. 2. 3 – 2. 8 갤러리1898 제1전시실 (T.02-727-2336, 명동성당 지하)

이 돌로 다른 형태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저
부분을 다르게 깎았더라면 어땠을까. 한 번 깎은 부분은 되돌릴 수 없으니
그 돌의 지나간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지나간 미래와 꿈
엇이 어떻게 달랐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단지 호기심에서 궁금해지기도 한다.
김혜진 개인전 과거에 다른 가능성을 택하지 않은 것이 잘 한 것인지 아닌지는 살아보지 않아
서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이미 지나간 과거속의 미래다.

돌을 깎다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돌로 다른 형태를 만들었다면 어땠
글 : 김혜진 작가노트
을까, 저 부분을 다르게 깎았더라면 어땠을까. 한 번 깎은 부분은 되돌릴 수 없
으니 그 돌의 지나간 미래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도 잠시, 지금은 현재의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현재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지금보다 나은 미래가 있고 현재의 꿈이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고 실현 가능한 꿈이다.
삶이었을지 지금만 못한 삶이었을지. 혹은 전혀 다른 삶이었을지, 그렇다면 무 나는 그런 현재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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